[프리미엄] 자신감은 득일까 독일까: 확신과 과신 사이 균형 잡기

어떤 분야이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학습을 수월하게 해주는 태도와 습관이 존재합니다.
💡
8월 말 발행했던 글에서 언급한 대로, 월 최소 1회 프리미엄 구독자분들께 레터를 발행하고자 합니다. 9월의 프리미엄 레터는 오랫동안 쟁여두었던 '자기효능감'에 대한 글입니다. 다음 프리미엄 레터에서는 제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었던 '작업등대'라는 도구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자기 확신 vs 자기 과신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알버트 밴듀라 교수가 1977년 주창해 널리 알려진 자기효능감(Self-efficacy)특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뜻하는 개념입니다. 지난 수십년간의 연구에서 이 자기효능감이 사람이 학습하고 변화하는 데 있어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거듭 밝혀졌습니다. (밴듀라의 1999년 책 Self-efficacy: The exercise of control는 인용횟수가 무려 12만번이 넘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의 초기부터 작은 성공을 경험해서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를 몸으로 깨닫는다면 변화 행동을 지속하는 동기가 무척 커집니다. 따라서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죠.

한편, 1999년에 사회심리학자 데이빗 더닝저스틴 크루거 교수가 함께 발표한 논문 Unskilled and Unaware of It(10,000+회 인용)에서 묘사한 더닝-크루거 효과특정 분야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효과는 인간의 대표적인 인지 편향이며 (자기효능감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분야에서 반복해서 증명되었습니다. 본인에 대한 과대평가는 과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고, 당연히 학습에 해가 됩니다.

역량이 부족할수록 실제 성적보다 본인이 받을 성적을 더 높게 평가. 역량이 충분히 높아지면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남. 출처: The Dunning–Kruger Effect: On Being Ignorant of One's Own Ignorance, David Dunning,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2011)

저는 이 시점에서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누구는 초기에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하고, 누구는 과한 자신감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두 이야기는 일견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다 오랜 기간 여러 연구로 증명된 근거 기반 조언이죠. 그렇다면 둘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 또한 분명히 연구된 바가 있지 않을까요? 그걸 통해 더 나은 학습 설계 전략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구글 학술검색으로 좀 뒤져봤지만 제 검색 능력의 한계인지 결과가 그리 시원치 않았습니다. 인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더닝-크루거 효과가 나르시시즘, 자기효능감, 의사결정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한 2023년도 연구, 여행사 직원과 접객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적 인지 역량에 대한 평가를 해봤더니 자기 평가와 실제 수준이 크게 차이나더라는 2021년도 연구가 눈에 띄었으나 제 의문과 잘 들어맞지는 않았어요.

패널 토크를 시켜보자

그러다가 문득 ChatGPT에게 토론을 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오래된 이론이고 웹상에도 지식이 충분할테니 ChatGPT와 협력하기에 좋은 주제로 보였거든요. 자기효능감에 대한 전문가,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한 전문가를 소환해서 패널 토크를 시키면 재미있지 않을까?

대략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진행한 걸 번역)

🤵 나: 자기효능감이 사람들의 변화와 학습에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어.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학습할 때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해 메타인지하며 주의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 나의 셀프 평가가 잘못된 가정, 그리고 지식 및 경험 부족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이지.

이 두 가지 개념은 얼핏 보기에 상반된 효과를 지닌 것 같아 보여서 궁금해졌어. 이 두 개념은 서로 어떻게 연관될까? 어쩌면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보조하는 개념 아닐까?

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니까, 내가 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메인의 전문가 세 명을 추천해 줄래? 추천하는 이유도 같이 말해줘.
🤖 GPT: 자기효능감과 더닝-크루거 효과의 관계는 실제로 심리학, 교육, 자기계발에 걸친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두 개념은 모두 인간이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아주 큰 역할을 하며, 둘 사이의 상호작용은 상당히 복잡할 수 있습니다.

충만한 자기효능감은 학습과 성장에 유리하나, 더닝-크루거 효과에서 보이듯 자기 과신을 피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보조해줘야 합니다.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이 둘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본인의 한계를 인지하여 피드백에 열려있는, 균형잡힌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더 깊은 통찰을 위해 심리학, 교육학, 인지과학 전문가 3명을 추천드립니다:

1. 자기효능감 분야를 연구한 심리학자: 자기효능감이 도전적 과제를 수행할 때 행동 변화와 학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전문성을 지녔습니다.
2. 교육 이론 전문가: 인간의 학습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그리고 자기 인지가 교육적 성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전문성을 지녔습니다.
3. 인지 편향을 연구해온 인지과학자: 더닝-크루거 효과 및 다른 관련된 인지 편향에 대한 전문성을 지녔습니다.
🤵 나: 아주 좋아. 자, 이제 네가 소개해준 전문가들이 내 초대를 받고 패널 토크를 하러 여기 도착했어. 각자 나에게 한명씩 자기소개를 하게 해줄래? 난 이제부터 사회자 역할을 할게.

이런 식으로 토론을 진행해보니 그 결과가 꽤 만족스럽고 또 실용적이었어요. 토론 후 ‘주니어 개발자를 코칭한다’는 가정으로 추가 탐색해보니 이해가 더 잘 됐고요. 토론과 탐색 결과로 얻은 내용을 요약해서 공유드립니다.

  • 새 개발 프레임워크를 공부하는 주니어 개발자가 흔히 빠질 만한 실수들
  •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수월하게 해주는 태도와 습관
  • 다시 세운 학습 전략 - 관찰, 측정, 조정 위주로
  • 맺으며: 그래도 더닝-크루거효과보다는 자기효능감
  • 참고문헌

This post is for paying subscribers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