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업무에서 창의적으로 창의성 발휘하는 법

창의성은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어려운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머리가 멍해지고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던 경험 해보셨나요? 생각나는 대로 여기저기 찔러는 보지만 여전히 문제가 풀리지 않았던 경험은요?

저는 개발자다 보니 특히 디버깅에서 이런 막다른 골목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보면, 허탈할 정도로 너무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된 적도 많았어요. 당연히 아닐테니까 지나쳤던 부분을 혹시? 해서 뒤져보니 오타가 있었다거나. 아니 왜 이걸 생각 못했나 싶었죠.

어제 참여한 김창준님의 "업무에서의 창의성" 교육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독창적이면서도 유용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여러가지 전략을 배웠습니다. 가장 주효했던 레슨런을 3개만 뽑자면:

  1. 창의성을 단기적으로 높이는 기법이 있고, 장기적으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훈련도 있다. 모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들이다.
  2. 나는 지금까지 '코칭 모드', '컨설턴트 모드' 같은 스위치가 들어가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실은 삶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이며, 이게 체화되면 어떤 문제든 훨씬 수월해진다.
  3. 행동이 바뀌려면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생각이 바뀌려면 믿음이 바뀌어야 하며, 믿음이 바뀌려면 충격적 경험을 해봐야 한다. 일부러 굉장히 생소한 경험을 해보는 것으로 내가 장기적으로 더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창의성을 높이는 의식적 훈련

배운 걸 써먹어보고자 당분간 의식적인 훈련을 해보려고 합니다. 내 주변에서 만나는 문제를 기록하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다르게, 최소 5개씩 내보는 것입니다. 창준님께 배운 기법 중 7가지를 섞은 것이죠. 제가 사용한 키워드만 간단히 소개해볼게요.

다음은 오늘 해본 창의성 훈련입니다. 뒤로 갈수록 비현실적이었지만 재미도 있더군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를 내보시겠어요?

창의성 훈련 사례: 서울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진다. 어떻게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까?

우선 미세먼지의 발생부터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과정을 대략 늘어놔보자.

  • 중국에서 미세먼지 발원
  • 서풍 타고 서해를 거쳐 날아옴
  • 서울에 도착
  • 내가 집 밖에 마스크 끼고 나가서 호흡
  • 폐로 미세먼지 들어옴, 피부와 옷에 먼지가 붙음
  • 집에 돌아와 생활
  • 또는 이 모든 걸 건너뛰고 집 안에서 미세먼지가 생길 수도 있음
  • 체내외에 악영향: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지능 저하 등

다음은 위 과정을 보면서, 가능하면 최대한 다른 아이디어로 최소 5개 내보자.

  1. 마스크를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착용 습관을 조정해 더 밀착시킨다. 밀폐를 돕는 (마스크 끈을 더 조여주는) 도구를 사용한다.
  2. 마스크를 바꾸기. 필터링과 밀폐가 더 잘 되는 마스크 사용. 듀폰 등.
  3. 미세먼지가 심하면 아예 집 밖에 나가지 않기. 배달음식이나 집에서 조리 + 원격근무로 돈 벌 수 있는 일 하기.
  4. 미세먼지의 영향 줄이기. 밖에 다녀오면 바로 샤워, 옷 털기, 공청기 틀기, 물 마시기, 적절한 습도 유지 등.
  5. 집 안에서 미세먼지 덜 생기게 하기. 요리 후 환기하고 공청기 켜는 습관 들이기 등.
  6. 미세먼지, 호흡기 건강 등에 관심 많은 지인이나 전문가, 커뮤니티를 찾아 배우기.
  7. 미세먼지가 적은 곳으로 이사/이민가기. 다른 지역? 다른 나라? 바다 밑? 벙커? 우주?
  8. 중국에서 애초에 미세먼지가 덜 생기게 할 수 있을까? 중국이 제조업을 포기해 공장이 안 돌아가게 한다. 중국에 정치력을 발휘해 미세먼지 덜 나게 하는 기업에 세금 면제하게 한다.
  9. 미세먼지가 많은 게 오히려 좋게 되려면? 미세먼지 포집 기술 개발하는 회사에 투자하기. 공장의 미세먼지 필터 기술 개발하는 회사에 투자하기.
  10. 미세먼지의 영향을 안 받는, 또는 오히려 좋은 유전자로 조작하는 게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