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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니어에게도 유용해지려면

AI가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능력이 소중해진다는 건 SF 소설에서만 유효한 이야기가 아니다.

OpenAI의 새 모델 등장으로 SNS 타임라인이 핫하다.

나는 최근 AI 도구들의 발전을 보면서 이것들이 "아이디어와 실행력 있는 비개발자"와 "지식과 경험을 갖춰 도구를 잘 써먹을 줄 아는 시니어 개발자"들에게는 분명히 유용하나, "개발 입문자 또는 주니어 개발자"들의 학습과 성장에도 유용한지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관찰한 문제는 크게 이런 흐름이다.

  1. 지피티와 코파일럿이 너무 좋다 보니 이것들'만' 쓰고, 다른 유효한 자원들(동료, 사수, 공식문서 등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한다.
  2. 어떻게든 동작하는 버전은 비교적 쉽게 만들어내고, 자기가 제법 잘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3. 그러나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한 이해(멘탈 모델)가 부족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본인이 그런 상태라는 것도 잘 인지하지 못한다.
  4. 그러다보니 그 이상(새 기능 추가, 유지보수, 디버깅, 다른 옵션 찾기, 의사결정 재고하기, 기존 코드와 일관성 맞추기 등등)으로 나아가는 건 어려워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주니어가 AI 못 쓰게 막아야 한다!"는 당연히 아니다. 막고 싶다고 해서 막히는 것도 아니고, 스택오버플로우 답변 복붙하던 시대랑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도 없다.

AI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특히 주니어들이 오용하기 굉장히 쉬운 도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구를 더 잘 다루는 방법, 학습하고 훈련하고 습관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깨어있는 상태로 생각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능력이 소중해진다는 건 SF 소설에서만 유효한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