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주니어에게도 유용해지려면
AI가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능력이 소중해진다는 건 SF 소설에서만 유효한 이야기가 아니다.
OpenAI의 새 모델 등장으로 SNS 타임라인이 핫하다.
나는 최근 AI 도구들의 발전을 보면서 이것들이 "아이디어와 실행력 있는 비개발자"와 "지식과 경험을 갖춰 도구를 잘 써먹을 줄 아는 시니어 개발자"들에게는 분명히 유용하나, "개발 입문자 또는 주니어 개발자"들의 학습과 성장에도 유용한지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관찰한 문제는 크게 이런 흐름이다.
- 지피티와 코파일럿이 너무 좋다 보니 이것들'만' 쓰고, 다른 유효한 자원들(동료, 사수, 공식문서 등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한다.
- 어떻게든 동작하는 버전은 비교적 쉽게 만들어내고, 자기가 제법 잘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 그러나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한 이해(멘탈 모델)가 부족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본인이 그런 상태라는 것도 잘 인지하지 못한다.
- 그러다보니 그 이상(새 기능 추가, 유지보수, 디버깅, 다른 옵션 찾기, 의사결정 재고하기, 기존 코드와 일관성 맞추기 등등)으로 나아가는 건 어려워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주니어가 AI 못 쓰게 막아야 한다!"는 당연히 아니다. 막고 싶다고 해서 막히는 것도 아니고, 스택오버플로우 답변 복붙하던 시대랑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도 없다.
AI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특히 주니어들이 오용하기 굉장히 쉬운 도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구를 더 잘 다루는 방법, 학습하고 훈련하고 습관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깨어있는 상태로 생각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능력이 소중해진다는 건 SF 소설에서만 유효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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