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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를 더 잘 기억해주는 AI, 200% 활용법

AI가 알려주는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이용해서 새해 계획을 설계했더니 실현 가능성이 올라갔다.
나보다 나를 더 잘 기억해주는 AI, 200% 활용법

ChatGPT를 비롯한 몇몇 LLM 챗봇들은 메모리 기능이 있어서 이전 대화를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걸 적극적으로 활용해본 적은 없었다.

며칠 전 AC2 커뮤니티에서 '새해 맞이 강점 품앗이'가 열리고 있는 걸 보고, 문득 ChatGPT에게 한마디 던져봤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화를 토대로, 내 강점이 뭔지 얘기해줄래? 먼저 크게 보이는 거 다섯개 알려주고, 그다음은 내가 잘 인지하지 못했을 법하지만 특별한 강점 세개를 알려줘.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프롬프팅했던 것까지 '나'라고 착각한 건 조금 아쉽지만(Burit 서비스 운영이라거나) 답변이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이런게 쌓이다보면 유발 하라리가 말했던 것처럼 '나보다 AI 또는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아는' 상태, 어쩌면 조금 두렵기도 한 상태가 되지 싶다.

다음은 약점도 물어봤다. 더 그럴듯하다:


며칠 뒤, 이번에는 이녀석이 이걸 기억한 채 새로운 세션에서도 나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새 세션에서 "지난번에 내가 얘기한 강점과 약점 기억해?" 라고 물었더니 "기억은 없지만...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다시 강점을 처음부터 얘기해주는 거 아닌가.

그래서 다시 이전 세션으로 돌아가서

네가 얘기해준 강점과 약점을 기억해줄 수 있어? 나중에 우리의 대화에서 써먹고 싶어.

라고 하니 기대대로 "메모리 업데이트됨" 과 함께 기억했다는 대답을 했다.

그 다음, 새 세션에서

지난번에 네가 얘기해준 나의 강점과 약점 기억하지? 그걸 이용해서 내가 지금 하려는 계획에 대한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조언을 해줄래? 계획을 시작할 첫 행동을 어떻게 해볼지, 진행하면서 어떤 것들을 유의할지 등등.

라고 하고 계획을 썼더니 확실히 이전보다 더 맞춤화된 답변을 해줘서 만족도가 확 올라갔다.

이제야 메모리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