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문성이 없어요

전문성을 '있고 없는' 게 아니라 연속적인 스펙트럼, 나아가 면과 입체로도 생각해보세요.

나는 전문성이 없어, 나는 대체 뭘 잘하는 걸까... 같은 말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그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전문성이 있다/없다를 0과 1로 (점 2개처럼) 바라보면 누구나 불안해집니다. 그 대신 전문성을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본다면 (점이 아니라 선), 더 나아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 또한 무한하다고 생각하면 (선이 아니라 면과 입체) 내가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아지고, 자신감도 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A는 B이다' 식의 말을 들었을 때 '모든 A가 B인가? A가 B임을 구분하는 기준은? A와 B 사이가 스펙트럼은 아닌가?' 같은 생각을 떠올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습관 덕분에 제 사고와 행동이 훨씬 유연해졌죠.

제가 이런 사고방식을 갖추는 데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가 큰 영향을 줬습니다(간극 본능). AI 시대에 더욱 중요할 비판적 사고력, 뇌의 힘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팩트풀니스> 요약본을 요약한 표. (요약본 링크)

여담을 좀 더하면...

전에 쓰레드에서 '전문가를 자칭하려면 박사 졸업은 해야죠' 같은 댓글을 단 적이 있어요. 저 자신도 박사 학위가 없을뿐더러 스스로 감히 전문'가'라고 말할 깜냥은 없습니다.

  • 그래서 누가 나를 전문가라고 칭하면 매우 불편해집니다.
  • 그래서(2) '팀 리드 역할을 맡았다' 또는 '팀 리드로 일하고 있다'고는 말해도 '팀을 리딩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는 충분히 나눌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한 좁은 분야의 전문'성'은 획득했다고 믿고, 이걸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전문성 자체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위 내용을 이용해, 재미삼아 "까칠하지만 따뜻한 팩트풀니스 봇"을 간단하게 만들어봤습니다.

ChatGPT - 까칠하지만 따뜻한 팩트풀니스 봇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에 기반해 당신의 생각에 도전해드립니다.

요즘 프리미엄 구독자 분들을 너무 못 챙겼다는 생각이 들어, 프리미엄 구독자 분들을 위해 이 봇을 만든 프롬프트를 공유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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