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in read

아픔은 못난 나를 드러내준다

금요일에 발목 수술을 하고 부모님 댁으로 퇴원했습니다. 수술 전에는 호기롭게 머릿속으로 '목발 짚으면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군' '글 쓰고 작업할 시간은 오히려 많을지도 몰라' 같은 상상을 했지만 역시 현실은 전혀 달랐어요.

압박붕대로 인해 수술부위도 아닌 발등과 발꿈치에 미친듯이 열감이 오르고 진통제도 잘 안 들었어요. 수술부위는 당연히 아프고요. 목발 짚으면 한 발만 못 쓰는 줄 알았는데 양손도 제한이 되고, 앉아있기도 불편했습니다.

부모님이 많이 돌봐주셨는데 너무 고마우니까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웬걸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겠으니 굉장히 비참하고, 무력감이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다리 아픈 거 하나로 이렇게 내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지다니 너무 놀랐습니다.

부종 가라앉고 목발에 좀 적응하면 괜찮아지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스스로 아주 못난 느낌이 드네요. 천천히 이겨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