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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난 매일 아침 여은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운 뒤 2-30분 산책하는 루틴이 있다. 그런데 요 며칠 비 때문에 산책을 못하니 컨디션이 나빠지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게 내가 극복할 수 있는, 극복하고 싶은 패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기후가 어찌 변할지 모르는데 비올때마다 하루종일 우울할거는 아니니까. 그래서 우산 쓴 채로 산책을 짧게라도 해보니 이게 나름 또 괜찮더라.

이걸 조금 추상화해보면, 예상치 못한 제약사항이 갑자기 생겼을 때 대응하는 방식이 크게 세가지 있겠다.

1. 짜증내며 포기: 에잉 오늘 산책은 글렀네. 그냥 집에 가자.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면 정말 산책을 못하나? 아니면.. 산책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다른 활동을 대신 해볼까?

3. 오히려 좋아: 비가 올 때만 할 수 있는 걸 해볼 기회다!

뒤로 갈수록 더 유연하고 회복탄력성이 높으리라. 물론 실천하기도 더 어렵다. 아직도 비올때 3번을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는 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