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장 충격적이었던 AI 데모 (Google Cloud Next 2025)

이 엄청난 데모를 보면서, AI가 이렇게 발전하는데 개인과 소규모 스타트업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살아남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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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드에서 우연히 엄청난 AI 데모를 봤습니다. 2주 전 열린 Google의 Cloud Next 2025에 나온, 멀티 에이전트를 이용한 챗봇의 라이브 데모였는데 입이 정말 쩍 벌어지더군요.

원예 쇼핑몰의 챗봇이 대략 이런 흐름으로 고객을 돕습니다.

  1. 유저 프로필, 구매 기록, 장바구니 내용 등을 바탕으로 대화 시작
  2. 유저가 음성으로 말하고 AI가 음성으로 응답
  3. 추천에 쓸테니 캠 권한 달라고 요청
  4. 캠 켜서 식물 보여주니 영상 인식으로 종류 알아내서 응답
  5. 장바구니 내용과 유저 질의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 및 (유저 허락 하에) 장바구니 갱신
  6. 더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서 유저가 농담으로 "없다. 네가 식물을 심어줄 순 없으니"라고 했더니 식물 심는 서비스 소개
  7. 유저가 가격 듣고, 타사의 할인 혜택을 봤다며 할인 요청하니 수초간 검토
  8. 유저에게는 기다려달라고 하고 세일즈포스를 통해 인간 매니저에게 질의
  9. 매니저가 할인 상품 제시하고 유저에게 전달
  10. 유저가 수락하니 캘린더 일정 초대 및 이메일 발송

이 짧은 데모에 몇 개의 기술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권한 요청, 영상 인식, 관련 상품 추천, 보안 검토, 크로스셀링, 외부 도구(세일즈포스) 호출, 캘린더와 이메일 연동까지. 저는 여기서 8번, Human-in-the-loop가 아주 절묘해보였습니다. 인간과 AI가 협력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주는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느꼈거든요.

데모 시연자의 해설 (+ 에이전트 백서)

영상을 보고 나니 이게 진짠가? 싶기도 했고, 직접 해보고 싶기도 해서 데모 시연자인 Patrick Marlow로 검색해봤어요. 운좋게도 아주 가치있는 리소스를 두 개 더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Patrick이 저자로 참여한 에이전트 백서라는 문서였어요. 얼마 전 큰 반향을 일으켰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백서와 마찬가지로 Kaggle에 올라온 문서였고, 두 문서 모두 2025년 3월 21일 만들어졌더군요.

https://www.kaggle.com/whitepaper-agents

내용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백서와는 달리, 제가 에이전트 개발을 아직 안해봐서인지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에이전트 개발을 어서 빨리 해보고 싶더군요. (최신버전은 아닙니다만, 쓰레드에서 @choi.openai 님이 한글 번역도 해두셨으니 참고하세요)

두번째는 더 좋았는데, Patrick이 데모에 대해 해설한 링크드인 포스팅이었어요. 해설이 너무 훌륭해서 제가 더 말을 얹을 필요가 없네요. 번역본을 아래 붙여둡니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까?

제가 직접 저 멋진 챗봇을 경험해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여러가지 욕구와 아이디어가 샘솟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AI가 (그리고 구글 같은 대형 회사들이) 발전하는데 개인과 소규모 스타트업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살아남을까? 라는 고민도 생겼고요.

그래서 크게 다섯 가지 방향성을 생각해봤습니다.

  1. 특정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하는 작고 빠르며 유용한 도구: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나 피그마 플러그인 같은 형태로도 충분히 동작할 거예요. 한 가지 문제를 완벽히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거죠. 1인 창업자가 (홍보만 잘 할 수 있다면) 시도하기 가장 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2.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참여형 게임(또는 게임화된 앱): 유저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절대 같은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는 로그라이크 게임이 떠오르네요. VR이 가미될 수도 있겠고요.
  3.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교류나 온오프라인 만남을 중개하고 돕는 서비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가진 욕구는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겠죠. (인간이 인간을 만나는 대신 AI 연인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요) AI를 활용한 연애, 사주, 모임 관련 서비스는 이미 흥하고 있는 게 많은 걸로 압니다.
  4.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는, 초개인화된 ('자비스'나 'Her' 같은) 멀티 에이전트 비서: 복잡한 기능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저가 기능을 발견 & 학습하게 하는 데 항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도메인 전문성을 가진 비서가 대신해줄 수 있겠네요. 위 데모처럼요.
  5. 1~4와 같은 솔루션들을 쉽게 만들고 활용하도록 돕는 생태계: 교육 및 학습자료, 개발자 도구(SDK), 컨텐츠 창작 도구, 데이터 분석 도구, 그리고 이 모든 게 올라가서 공유될 마켓플레이스. 모두 지금 이미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1을, 친구 게임 회사 도우면서 2를, XL8에서 4를, 바이브 코딩 강의에서 5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네요. 지금부터느 에이전트 개발에 시간을 더 쏟아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