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그아웃의 힘

유튜브 로그아웃하고, 시청 기록 저장 중단한 뒤로 일상의 생산성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알게모르게 딴짓하고 기존 컨텍스트 잃는 게 많았던듯.

생산성을 높이는 장치는 충분히 많이 삶 안에 설치해뒀고 잘 쓰고 있었지만, 생산성을 낮추는 장치를 없애는 게 이정도로 효과가 클지는 몰랐다.

물론 아무 의미 없이 놀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존재한다. 자극이 적으니 욕구도 작아지긴 했으나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아마 인간인 이상 사라질 수도 없을 것이고. 요즘도 주말 되면 보드게임 하고 싶고 웹소설 읽고 싶다. 이 욕구를 어느 방향으로 스무스하게 유도할 것인가, 가 다음 숙제다.

가-끔 날잡고, 또는 내가 의식적으로 정한 특정 기간에는 그냥 놀아버린다… 도 하나의 선택지겠으나 과거 경험상 다시 건강한 상태로 쉽게 돌아오는 게 어려웠고, 완전히 놓아버리고 노는 게 성격상 잘 되지도 않는다. 그 기간에 불만족이 쌓인다. 결국 의식적으로 그만두는 게 아니라 현타 와서 그만뒀다.

뭐 일단은 현재 상태에 만족하니까 천천히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