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조립, 그리고 검사 (feat. 프레임워크 활용법)

여러분은 어떤 변화를 위해,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내고 계신가요?

현인들의 프레임워크를 따라하면 통찰을 얻기 쉬워요. 좋은 프레임워크는 정답이 아닌 유연한 사고의 틀로서 기능합니다. 내 공구상자에 도구 하나를 추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좋은 프레임워크의 또다른 특징은 과거(내 지난 작업을 회고하여 학습)와 미래(새로운 작업 계획을 세움) 양쪽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텔의 전 CEO인 앤디 그로브의 명저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에는 이런 좋은 프레임워크가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생산 활동의 3단계“입니다. (관련글: 뭘 덜 하면 다음주에 더 유리해질까요?)

“모든 생산 활동은 공정, 조립, 검사 라는 3단계를 거친다고 볼 수 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겠습니다.

  • 공정(Process)은 달걀을 반숙으로 삶는 것처럼,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활동입니다.
  • 조립(Assembly)은 달걀, 토스트, 커피를 쟁반에 담아 아침식사를 구성하듯, 서로 다른 걸 함께 모아 (고객에게 가치있는 형태의) 새로운 걸 만드는 활동입니다.
  • 검사(Test)는 아침식사 제공 전에 토스트의 색깔을 파악하듯, 제품의 개별 구성요소와 전체 특성을 점검하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들은 생산성이 요구되는 모든 업무에 바로 적용될 수 있어요.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죠.

신제품 판매를 위해 영업사원을 교육하는 업무를 예로 들면:

  • 공정은 제품에 대한 기초자료를 영업사원이 이해할 수 있는 판매 전략으로 변환하는 것
  • 조립은 다양한 판매 전략을 잘 정리된 영업자료 및 세일즈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
  • 검사는 일부 영업사원과 현장 영업 관리자가 그 자료를 가지고 가상 고객을 대상으로 예행연습을 실시하는 것. 이 때 문제가 발견되면 그에 따라 영업자료를 재작업해야 합니다.

컴파일러를 예로 들면:

  • 공정은 컴파일러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를 개발하기
  • 조립은 단위 테스트를 통과한 개별 요소를 하나의 컴파일러로 통합하기
  • 검사는 개별 요소의 단위 테스트와 통합 테스트. 여기서도 실패하면 재작업을 해야겠죠.

우리의 거의 모든 활동은 결국 ‘어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달리 말하면 목적성을 띄는 활동을 할 때는 목표하는 변화와 산출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업을 할 때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 좀 더 효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 작업 쪼개고 계획하기: 내 작업을 어떻게 쪼갤까? 각 부분에서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야 할까?
  • 작업물에서 가치 만들기: 만든 산출물들을 어떻게 고객에게 가치있는 형태로 조합하여 완성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고객의 행동 변화가 생길까?
  • 작업 과정에서 피드백 얻기: 내가 산출물을 제대로 만들고 있음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코딩으로 치면 단위 테스트, 통합 테스트, E2E 테스트)?

여러분은 어떤 변화를 위해,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