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질문: 뭘 더 '잘' 하게 되면 이 상황이 더 나아질까?

이 질문 하나를 던짐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SNS에 이런 글을 올려 몇 분께 새해 훈련 아이디어를 전달드렸고, 다들 무척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구독자 분들도 댓글이나 이메일 주시면 아이디어 드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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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팀 성과를 높이고 싶으신가요? 3시간만에 팀 퍼포먼스 27% 올린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에 AC2에서 배운 혁신적 문제 해결 비법: 뭘 더 '잘' 하게 되면 이 상황이 더 나아질까?

실제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진행했던 3시간짜리 훈련 워크숍을 통해, 팀 구성원들의 퍼포먼스가 평균 27%나 향상되는 걸 확인해서 크게 놀랐습니다. (컨설팅 대상 기업 팀장의 워크숍 전과 일주일 후 정성 평가 기준)

이런 훈련이 정말 강력하다고 느껴 설계 연습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본인이 새해에 좀 더 '잘' 하고 싶은 행동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업무 효율 높이고 싶은 것, 반복 작업에서 개선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간단한(?) 훈련 아이디어를 드려보겠습니다.

행동 레벨로 '잘' 하고 싶은 게 당장 안 떠오르시면, 그냥 가볍게 고민 있는 거 얘기하셔도 됩니다. 그 고민에 관련해 '잘' 하면 좋을 행동을 함께 모색해드릴게요.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조직 내에서 고민하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기왕이면 댓글이 더 좋지만, 좀 민감한 문제다 싶으면 메시지 주셔도 괜찮아요.

예시)

1. 영어를 쉬운 말만 쓰고, 길고 다양하게 말하지 못해요

2. 주니어 분들 코드 리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요

3. 전체 조직 만족도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게 팀장인데 정작 이분들의 만족도가 낮아서 어떻게 높일지 고민입니다

추신 1: 상세 컨텍스트를 모르니 '아무말'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씨앗으로만 삼아주시길 🙂

추신 2: 물론 설계한 걸 실제로 실행에 옮기고, 그 훈련이 삶에 녹아들어서 장기적으로 퍼포먼스를 높이는 건 (특히 조직 레벨에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이건 다른 기회에 얘기해보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드렸던 (공개된) 훈련 아이디어를 2개 적어둡니다.

고민 1: 영어를 쉬운 말만 쓰고, 길고 다양하게 말하지 못해요

전제: 길고 다양하게 영어를 말하는 것이 H님 삶에서 중요하다

가설: 상황에 맞는 고급 어휘를 빠르게 떠올리지 못해서 쉬운 말만 짧게 쓰는 것 아닐까? (AI에게 다른 가설 달라고 해도 됨)

훈련 1. 사후 훈련

매일 자기 전에 오늘 돌아보면서, 길고 다양한 영어 말하기가 필요했던 구체적 상황을 회상. 그때 어떤 단어를 썼다면 더 좋았을지 적어보기. AI에게 문답 주고 더 나은 대화에 쓸 단어 추천받을 수 있고, 내가 새로 쓴 단어/문장 평가받을 수 있음

향상 목표:

  • 매일 기록하며 트렌드 보기: AI가 평가한 평균 점수가 올라가는가
  • 매일 기록하며 트렌드 보기: 전체 회상한 상황/대화 갯수 대비 내가 만족스럽게 대화했던 갯수가 올라가는가

반복하다보면 비슷한 상황들이 카테고라이즈될 수 있을텐데 (AI가 알아서 카테고리 뽑게 할 수도 있고) 지난 유사 상황보다 내가 더 잘했는지 정성 평가

훈련 2. 미리 준비 + 대응

매일 아침, 오늘 있을 중요한 미팅 목록을 보면서 각 미팅에서 어떤 핵심 어휘/문장을 쓰면 좋을지 예상. 어떤 상황(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신호를 인지했을 때?)에서 그 어휘를 쓰게 될까 상상. 동료와 즉흥연기 해보면서 실습 후 조정, AI도 평가하게 함. 실제 상황에서 어땠는지 기록.

향상 목표:

  • 내가 예측한 어휘가 즉흥연기에서 얼마나 잘 사용됐는지 점수 평가. 또는 AI가 평가. 매일 점수가 올라가는가 트렌드 확인
  • 훈련 1처럼 상황 카테고라이즈해서 이전 유사 상황 대비 만족도 정성 평가

고민 2: 시간 관리가 어려워요. 하루 종일 바쁘게 뭔가 하는 느낌인데 하루가 끝나고 돌아보면 계획 대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나: AI와 함께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 가설 1: 하루 동안 해야 할 작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 아닐까?
  • 가설 2: 작업 단위를 너무 크거나 모호하게 설정해서, 끝마쳤을 때 ‘결과물’이라는 성취감을 얻기 어려운 건 아닐까?
  • 가설 3: 하루 중 예상치 못한 비계획적 활동(긴 대화, 긴급 요청 등)이 많아서, 처음 세운 계획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저는 여기서 2번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먼저 할수록 유리함), K님은 어느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셋 다 아니라고 해주셔도 좋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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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님: 감사해요!! 가장 큰 문제는 회사생활에서 하던 엄격한 업무 우선순위를 제가 직접 관리하는 프로젝트들(강의 준비, 컨텐츠 작성 등)에 적용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네요. 🥲

  • 가설1. 요즘은 그때 그때 떠오르는 자잘한 아이디어도 바로 실행하는 등 우선순위가 안정해져 있네요.
  • 가설2. 이건 수치로 딱 정해두기는 하는데 달성을 못해서 고민이에요. :( (예. 강의 챕터 4개 준비)
  • 가설3. 이것도 맞습니다. SNS 콘텐츠를 많이 올리다보니 알림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아 모든 알림을 꺼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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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하 그런 상황이시군요.

우선은 '아이디어 발산'과 'SNS 확인' 모두 완전히 끊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잘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서 바로 실행하는 건 K님의 직관이 잘 살아있으며 실행력이 좋다는 걸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SNS를 자주 올리고 알림을 자주 확인하는 것 또한 K님의 업에서 SNS를 활용한 브랜딩, 팔로워 늘리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 빠르게 반응해야 바이럴이 잘 되니까) 그런 습관이 생기셨을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K님에게는 본인의 시간에 대한 통제감과 매일매일의 성취감(중요한 프로젝트가 진전되고 있다)이 중요해 보이는데, 저 두 가지가 지금은 거기에 100% 얼라인은 안되어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이걸 조화롭게 만드는 게 훈련의 키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가설 중 하나에 기반한 훈련 아이디어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본문에도 써있듯 K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말'이 될 수 있으니 여기서 아이디어만 건져가시길!

자잘한 아이디어 통제 + 임팩트와 만족도 예상하기 훈련

일단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바로 실행하는 대신 Inbox로 보내는 걸 습관화한다. 노션, 스프레드시트 등 편한 도구 사용.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행동 설계하는 시간을 하루에 몇 번 설정해둔다. 예를 들어 업무 시작 전 15분, 점심 직후 15분 등.

해당 시간에는 아이디어별로 딱 봤을 때 중요해 보이고 끌리는 순서대로 다음 4가지를 적어본다. 행동 가설, 예상 임팩트, 예상 만족도, 그래서 언제 할 것인가.

  • 행동 가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측정/관찰 가능한 결과'가 생길 것이다." 아이디어 하나에 가설이 여러 개 있을 수도 있음. 이 '측정/관찰 가능한 결과'는 정성적이어도 상관없음. 예를 들어 그냥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커리어, 브랜딩 등등에 상방이 큰 일일 것 같아서 하는 거면 '큰 상방이 생긴다'고만 해도 됨.
  • 예상 임팩트: 어떤 프로젝트에 얼마나 임팩트가 있을까? 5점 만점으로 적어보기. 점수 기준은 AI랑 같이 만들어볼 수 있음. 프로젝트별로 기준 다르게 할 수도 있고 똑같이 갈 수도 있고.
  • 예상 만족도: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행동'의 과정과 결과가 얼마나 즐겁고 만족스러울 것 같은지. 5점 만점.
  • 그래서 언제: 위 3가지를 기반으로 언제 할지 계획해봄. [즉시, 오늘 중, 이번주 중, 이번달 중] 슬롯 중에 골라서 할당. 그 슬롯에 N개(예를 들어 N=3)가 이미 차있다면 임팩트와 만족도를 합친 것이 높은 것으로 N개 남기고 나머지는 다시 Inbox로 보냄. 이 시점에 지난 N개 아이디어를 재평가하거나 폐기할 수도 있음. 슬롯별로 N은 달라질 수 있음.

아이디어 평가하느라 실제 일 못하면 안 되니까, 이 아이디어 평가는 정해진 시간동안만 한다.

하루를 돌아보면서 2가지를 기록한다.

  • 오늘 실행한 아이디어의 결과. 임팩트와 만족도가 어떨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어땠는가? 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 오늘의 통제감과 성취감은 5점 만점에 몇점? 그 이유는?

훈련을 통한 향상 목표:

  • 하루하루 통제감과 성취감이 올라간다.
  • 본인이 언제 통제감과 성취감이 올라가는지 인지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 아이디어의 행동 가설, 예상 임팩트, 예상 만족도를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정확하게(실제 결과와 얼마나 유사한지) 판단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어느정도 K님이 직접 판단한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 AI에게 해달라고 하고 조정하는 시간으로 시간 절약도 가능)